경기도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어린 여학생들이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.
목사인 시설 원장이 가해자로 지목됐는데, 신체 접촉을 할 때마다 아빠의 마음이라고 학생들을 회유했다고 합니다.
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.
[기자]
남양주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.
주로 가정 내 성폭력 피해를 본 여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인데,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있습니다.
그런데 3년 전 이곳에 원장으로 왔던 목사 54살 박 모 씨가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.
[이소현 (가명) / 피해자 : 어 맞아 귀를, 귀를 엄청 만지셨어요. 혈관 머시기 하면서…. 동생들 무릎에 앉혀놓고 배를 만진다든지, 큰언니들 발을 만진다든지, 입에다 뽀뽀한다든지….]
아빠의 마음이라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박 씨.
[김미정 (가명) / 피해자 : 그냥 아빠의 마음으로 만졌다 이러길래 저는 이해하고서 넘겼는데, 만지지 말라고 한 사람이 있었는데도 안 그러겠다 하면서 며칠 지나면 또 만지고….]
미성년자인 피해자들과 술도 마셨는데, 초등학생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[이소현 (가명) / 피해자 : OOO 원장(피의자)님과 둘이 나가서 마시는 날도 잦아졌고, (몇 살부터요?) 거의 오픈하고 나서 2017년 여름부터 계속….]
피해 여학생들은 시설 안에선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.
시설 대표인 또 다른 목사 39살 안 모 씨는 박 씨와 대학원 동기인 데다, 본인도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.
게다가 시설 복지사는 안 씨의 부인입니다.
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상담하면 곧바로 남편인 안 씨에게 전달됐습니다.
[이소현 (가명) / 피해자 : 자기 부인(시설 복지사)한테 왜 그렇게 말했느냐는 식으로 자기를 왜 성추행범을 만드느냐 갑자기 극대노 하시더라고요.]
이런 상황은 3년 가까이 이어졌고 피해 학생 2명은 견디다 못해 퇴소했습니다.
하지만 두 목사는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.
박 씨는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, 상처받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고,
안 씨는 손을 잡은 사실은 있지만, 피해 학생이 요청해서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.
두 달 전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두 사람을 아동·청소년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습니다.
복지시설엔 한 달 동안 운영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.
남은 학생 7명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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